음악대학(원)에 진학할 때 해당 대학의 교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입학 요건이 무엇일까. 이것에 대해 많은 입학담당자들은 첫째가 오디션(Audition)이고 두번째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의 학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디션은 사실상 미국의 주요 음악전문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고려하는 최대의 요건이다. 많은 음악전문대학들은 당연히 학교에 와서 교수 앞에서 연주시범을 보이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먼 거리에 위치한 학생들을 위해 미국 내 도시를 순회하면서 응시자들의 연주를 듣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버클리음악대학 등 일부 극성(?)파 음악대학은 우리나라에 까지 교수를 파견해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을 모집하고 오디션을 한국에서 실시할 정도이니 음악대학에서 오디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오디션은 짧은 경우는 5-15분에서 길면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3-4명의 교수들은 학생이 지원하는 과에서 모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실기교수 1-2명, 기타 일반교수 1-2명이 학생의 오디션외 기타 여러 가지를 채점하는 경우도 있다.
오디션의 주제는 보통 지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9세기 음악중 하나를 연주해 보라”는 광범위한 것도 있는 반면 특정 음악가, 교양곡 중 특정번호까지 지정돼 연주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 학교 측이 입학원서를 통해 사전에 주제를 알려주므로 현장에서 당황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일부 오디션에서는 학생에게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연주해 보도록 추가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여러 가지 연주곡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오디션 교수들이 한결 같이 지적하는 충고는 어떤 연주이던지 자신 있는 곡을 하라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지정된 곡보다 더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고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최대한 알려주는 곡이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이 곡을 연주해도 된다.
광범위한 지식과 연주능력을 가진 후보보다는 특정한 분야이지만 최고의 재능을 가진 학생이 음악대학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우리나라등 외국 유학생의 경우 학교 측에서 정기적으로 교수를 파견해 한국에서 오디션을 보지 않은 경우 미국에 사전에 건너가 오디션을 마치던가, 아니면 비디오테잎, 오디오테잎에 연주를 담아 미국에 보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오디션테잎의 작성을 학생이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때 학생의 구체적인 실력보다는 잠재적인 재능 (Talent)을 보여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오디션을 작성할 때는 타인의 도움을 얻어 전문가적인 솜씨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어느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으며 이 분야에 남보다 우월한 소질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교수를 사전에 만나 인터뷰를 하고 현장에서 연주하기 때문에 오디션의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지만 외국 학생들의 경우는 오디션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오디션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또는 대학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성적중 에서도 수학이나 과학보다는 예술 분야의 성적을 중시하거나 최근 2-3년간의 성적만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디션이 시행되는 시점은 보통 원서를 보낸 후 1-2달 이후이다. 예를들어 줄리아드음대 가을학기 신입생의 경우 전년도 10월부터 입학예정년도의 3월까지 3-4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통과한 뒤에 기타 다른 입학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대학은 오디션에 실격한 학생은 아예 원서를 받을 필요도 없다는 취지이다.
우리나라 유학생중 에서도 연주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원서를 먼저 내고 일정을 잡아 미국에 가서 직접 연주시범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학생의 경우 테잎만을 보낸 학생에 비해 훨씬 입학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
음악대학(원) 
